수능 국어의 문제점 둘 - 기계적 균형, 의미 없는 문학 문제들

접경지의 봄
접경지의 봄 · 오래된 울분과 간헐적 안도
2023/03/02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1'

  나태주 선생님의 시 '풀꽃 1'은 아름답다. 어느 보도 블럭 사이에 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풀꽃같은 내 삶이 오롯이 생명을 얻는 기분이다. '그래 나를 보고 웃어주는 사람이 있을거야.', '그래 나도 사랑받을 수 있어.'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너무나 상투적이지만 한 편의 시가 사막 같은 인생의 오아시스가 된다.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희망을 준다. 누군가는 이 한 편의 시가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시의 힘이고, 문학의 힘이다.

  이 시는 2012년도에 광화문 교보문고 글판에 기재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한 시민이 정리해고를 당하고 돌아가던 버스 안에서 이 시를 읽고 위안과 희망을 얻었다고 말하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급기야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제발 고등학교 교과서나 EBS 연계교재에는 실리지 말아야 할텐데'였다. 초중학교때 이 시를 배운다면 아마 아이들은 마음으로 시를 받아들이고 삶이 힘겨울때마다 마음 속에서 다시 꺼내어 되새기고 되새기며 한 걸음 더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 이 시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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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는 못 살아도 후지게 살지는 말자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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