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어떤 처음보는 젊은 남자가 
맥주를 주문했고 내가 마침 바에 있었어서 
내가 맥주를 따라줬다.

그는 좀 말라서 잘생겼는지는 모르겠는데 
눈이 참 예쁘고 공손했고 맥주를 받을때
고맙다고 하면서 나와 눈을 맞췄는데 
매력적인 사람같았다.

그때 마침 엄청 한가했고 풀테이블이 있는 
공간에서 그가 혼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걸 
보고 그쪽에 가서 혼자온거냐고 말을 걸었는데 
그는 나와 같은 동네 그것도 같은 스트리트에 살고
우리 동네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 영국인이었다.

내가 물어보는것에 대답도 잘 해주는데다 
그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내가 무슨 질문을 하면 이 남자도 질문을 했고
대화가 끊길 틈이 없이 또 다른 질문을 이어나갔다.

예를 들면 일 마치고 풀테이블 치고 싶어서 
왔다고 하길래 무슨 일 하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막 일 관련한 얘기를 하다가 그전에는 
어디어디에서 일을 했는데 부정부패가 너무 
심했어서 그만두게 되었다는 얘기까지 
계속해서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다가 그가 코비드 이전에는 
꽤 잘나가는 배우였다는것도 알게 됐다.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는데 
구글에 이름을 치니까 프로필이 쭉 나왔다.
지금은 자기가 하는 일에 재미를 만족하고
연기를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