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괜찮을 때도 있어
요즘은 소풍을 현장체험학습이라고한다.
나도 오늘 나만의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맑은 날씨와 몰려드는 인파.
교복과 사복을 섞어 입은 아이들과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들, 수많은 유모차와 가족들로 복잡했던 곳에서 아장대며 걷던 어린 아이가 내리막 길에서 굴렀고 우는 아이에게 가족들은 "괜찮아~ 괜찮아~" 를 연발하고 " 구르면서 크는거야"라고했다. 아이가 저만치 멀어지도록 울음소리는 계속 됐다.
괜찮다는 말은 아프고 놀란 아이에게 아마도 별 위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힘든일이 있어도 괜찮아야하거나 아픔은 언제나 의연하게 감당해내야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서로의 괜찮지않음을 배려해줄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화창했던 소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