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김남현 CTO - 이동이 경험이 될 때
2022/09/28
타다 김남현 CTO
“택시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고객의 불편이 관습으로 굳어져 더 이상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페인 포인트를 제품화해서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동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택시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택시 회사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이동 경험 자체를 중시한다. 하루 중 우리가 이동에 소비하는 시간은 무려 두 시간이다. 그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 아까웠고,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래 고민했다. 대형 승합차 서비스 ‘타다 넥스트’의 경우 과거 ‘타다 베이직’ 모델을 가져온 것이다. 높은 수준의 이동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넥스트에 탑승하면 정말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일을 할 수도, 잠을 잘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시간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
배차 거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한 ‘바로 배차’ 시스템이 있다. 기사분들이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 입장에서 가까운 택시를 잡을 수 있는 로직을 만들었다. 또 난폭 운전, 불필요한 대화, 거친 언행 등 택시 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껴 온 불편들이 있다. 탑승객들이 불편을 느낄 요소들은 삼가 달라고 드라이버분들께 당부 드리며, 승객 입장에선 사전에 요청 사항을 전달하거나 난폭 운전을 신고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사소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하지만 어려운 목표 같다. 택시의 탑승 경험을 좌우하는 것은 기사분의 성향일 때가 많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기사분들의 보이스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드라이버분이 본인의 일에 만족할 때 탑승객에게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투 사이드 마켓이다. 탑승객도, 드라이버도 우리 고객이다. ‘파트너’라는 명칭을 쓰는 것도 함께 성장하는 동료라는 의미에서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이겠다. 언론에서도 자주 언급했으나 코로나 기간 동안 택시 시장을 이탈한 기사 수가 3만 명이라고 한다. 이동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선 수익 구조가 악화되며 자연스레 기사분들이 이탈하는 구조가 됐던 것 같다. 문제는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며 수요는 회복됐는데도 기사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