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는 이유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11/18
아마도 인간은 타인에게 자신을 새기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 그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선물을 건네고, 그를 웃게 하려는 일들도 깊이 들여다보면, 그의 '기억'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아닌가 싶다. 타인들로부터 인정과 관심, 사랑을 얻으려는 것도 알고 보면, 그의 기억이 되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내가 당신에게 새겨져 당신의 일부로 남길 바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글을 써서 세상에 내어놓는 마음이랄 것도 그런 구석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문학 작품 같은 것을 읽다 보면, 그 글과 작가와 작가의 마음이랄 게 나의 일부가 된다고 느낄 때가 있다. 가령, 나에게 릴케나 바르트, 카뮈 같은 작가의 존재는 마음 깊이 새겨졌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그만큼 나에게 자신이 새겨지길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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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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