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들이 한층 더 사랑스러워지는데.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2/09/16
1.
이직한 직장의 도서관은 한적하고 고요했다. 가만 앉아 업무를 보고 있으면 이용자들이 하나 둘 문을 열고 들어와 대출이나 반납을 요구했다. 책이 많을 때는 하단에 붙은 청구기호에만 시선을 집중해 빠르게 기계처럼 배가를 끝냈었는데, 이제는 많지 않은 책들을 서가에 꽂으며 어떤 책이 밖으로 나갔다 왔는지, 어떤 책이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지를 살폈다. 

2.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창문이 없다는 것 정도일까. 도서관에 커다란 창문은 꼭 필요한 부분인것 같다. 쏟아지는 빗소리가 종이에 스며들면 또각또각 적힌 글자들이 한층 더 사랑스러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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