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야?
2022/03/10
큰형들이 놀고 있었는데 제 아이가 그 사이에 끼어들고 싶었나 봐요.
뛰면 같이 뛰고 미끄럼틀을 타면 같이 타려고 줄을 서고 철봉에 매달리면 키도 닿지 않으면서 손을 뻗더라구요.
아무래도 큰아이들은 동생과 노는 걸 달갑지 않아 하고 저들끼리 노는데도 기어코 쫓아다녔어요.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고 큰형들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제 아이가 따라 갔어요.
가지 못하게 말리려는데 개중에 가장 작은 아이가 돌아보면서
"이름이 뭐야?"
"은찬이"
"오늘은 같이 못 놀아줘서 미안해
다음에 만나면 같이 놀자"
이러는 거예요.
형들 노는데 방해하지 못하게 타이르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도 소용없어서 그 아이들에게 내심 미안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