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준.생 - 예비 퇴사자의 퇴사 준비 VMD
20대 중반에 VMD로 취업과 동시에 내 직업을 결정 지었다.
VMD라는 직업 특성상 야간작업은 불가피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일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렇게 거의 8년 정도를 일을 하고 있는데 2년 전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직업 특성상 오프라인으로 아웃풋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나에게는 코로나가 치명적이었다.
점점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장 폐점이 늘어나고
회사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은커녕 유지도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쪽을 더 강화하자는 방향성에 나의 입지, 내가 할 수 있는 업무가 자연스럽게 줄게 되었다.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오프라인 매장을 내지 않고 온라인으로 포커스를 맞춘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달 나갔던 임대료와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그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마케팅이나 온라인 채널을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게 이득인 것 같았다.
매장을 폐점하고 내 업무가 줄어들기 시작하니까 이따금 관련 없는 업무가 넘어오기 시작했다.
VMD라면 디자인 프로그램을 필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아주 관련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내 업무라고 볼 수도 없는 애매모호(?)한 일들이 자꾸 넘어오기 시작했다.
온라인을 주력하기로 했으니 온라인 공식몰에 들어가는 메인 배너부터 모바일에 들어가는 배너를
포함하여 제품의 상세페이지까지 도맡아 작업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패키지 디자인 업무까지 맡게 되었다. 물론 위에 언급한 웹디자인 업무도 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