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이를 낳은 이유는..

V
Veilchen · 가끔 다른 노동도 하는 돌봄노동자
2021/10/02
별 것 없습니다. 저도 어릴 때.. 대략 20대 초중반 정도까지는 결혼생활이나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첫째로, 20대 때 강아지를 키우며 정말 한없는 애정과 그것이 제게 미친 긍정적 영향들을 느끼면서 인간아이를 키워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다만 강아지보다 아이 키우기가 훨씬 어렵긴 합니다..ㅎㅎ) 둘째로,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갖고 싶다고 느끼고 결정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물론 경제적으로나 여타 생활조건들을 보아 어느 정도 감당이 할 만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럴 수 있었겠지요.)

임신/출산에 대한 결정권이 사실상 없었던 세대들을 제외하고, 현대 대부분의 부모들에게 '왜 아이를 낳았는가' 질문을 던졌을 때, 대개는 중언부언 하는 것을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망은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생물학적, 진화적 욕구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거든요. '왜 이 사람과 사랑에 빠졌는가'를 100% 논리적, 이성적으로 설명해낼 수 없듯이 '왜 아이를 가졌는가'도 동물종의 하나인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일부 또는 상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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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죽지 않을 만큼의 안전과 편의를 누려,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게 답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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