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어른이라 느껴질 때

2022/03/29
종종 나는 조금도 자라지 않은 것 같아 의기소침해 진다.
몸도 마음도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서 줄곧 아무 변화도 없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문득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부러워했었다. 연예인을 좋아할 때도 남들처럼
'우리 00 오빠랑 사귀고 싶어' 라고 생각하기 보다 남자든 여자든 좋아하는 그 연예인 자체가
되고 싶었다. 한참을 내가 그 연예인이 된 모습을 상상하다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에
상심하곤 했다. 나는 끊임없이 공상 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는 공상 끝에는 언제가 깊은  무력감을 느낄 뿐이었다.

그 꼬리에 꼬리를 물던  '만일 내가 ... 라면' 공상 놀이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는 게 놀라울 뿐이었다.
이젠 누가 부러울 땐 그 대상에 과하게 몰입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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