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또 하나를 배워간다.

김라원
김라원 · 온기(溫氣)
2022/03/23



약 1년 전 온라인에서 알게된 한 친구가 있었다.
나이, 성별, 관심사가 비슷하여 잘 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연락만 주고받다가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그 친구는 3번이나 약속을 취소했다.
약속을 중요시 여기는 나로서는 첫 만남을 가지기도 전에 인식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 것이기에 결국 다시 약속을 잡아 만나게 됐다.

그 친구는 첫만남에서부터 독특했던 사람이었다.
과할 정도로 격한 리액션, 표정, 말투.

그저 밝은 친구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대화를 이어가던 나는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대화를 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속이 텅 비어있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 같달까.
진심이 전혀 담겨있지 않는 질문과 리액션,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사람에 말투에서 가식을 느꼈다.
대화를 하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것도 종종 눈에 보였고 
주위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남 눈치 보느라 대화를 잘 이어나가지 못하던 사람이었다.

또한 음식을 고를때도 먹고싶지 않아하는 것이 보였지만
먹고싶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국 먹지 않게 되자 
웃으면서 "나 사실 그 음식 먹기 싫었어ㅋㅋ"라며 말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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