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오해 ─ 문제는, '문제집'이 아니다

사각공간(思覺空間)
사각공간(思覺空間) 인증된 계정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2023/02/06

왜 학습참고서나 문제집에까지 도서정가제 영향 아래 두어야 하나라는 반문.
일견 옳다.
그러나 도서정가제 영향 아래 위치해 있으리란 것이야말로 오판이자 착시이지 않을까.
앞선 글에 언급했지만 쇄를 거듭하는 동안 판매정가 인상하면 그뿐. 정가제 밖으로 밀려난다? 그리 되더라도 할인 감안, 당초 인상폭 조정하여 더 올리면 그만이란 얘기. 과거에도 소위 '표지 갈이'란 표현으로 다르지 않은 내용 표지만 바꾸어 해마다 인상하지 않았던가(물가인상을 부득이 반영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르기도 하지만 실은 인상을 견인하는 한 축일 터). 물론 이즈음이야 일타 강사니 뭐니 등장에, 이들이 브랜드 앞세워 펴내기도 하니 시장은 과거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지긴 했을 터. 그러나 그렇다고 독과점 구조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시장 참여자가 과거에 비해 늘었다 한들 시장으로 자리한 교육 분야는 진입장벽 뚜렷한 독과점 구조로 여전하단 얘기.

하면 문제집의 정가 판매로 국한할 게 아니라 그토록 수다한 학습참고서를 이용하고 문제집을 풀어가며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소용에 닿는지로 질문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다시 맑스가 짚은 M-C-M' 구도를 꺼내어 견줄 필요, 있겠다.

A는 B라는 명제를 완성하는 것, 할 줄 아는 사람을 교육의 목적 삼은 때.
술부(述部)인 B를 문항으로 제시, 주부(主部)인 A를 단답으로 내면 '맞다'라고 평가.
이같은 접근의 폐단, 암기 위주 단기 주입식 교육 문제점 지적.
해서 논술 강조, B를 스스로 풀어내는 편으로 교육 방침 전환.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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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면각체'를 쌓아 올리는 '건축'을 '무한'으로 거듭하는, 사각(四角)의 '광장' 사회, 그 속에서 저마다 자기 내면에 정주할 곳을 우선하여 가꾸도록 돕는 말·글. 이를 조력하는 동네서점. 생각[思]에서 깨달음[覺]에 이르는 여정을 돕는 책 그리고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 사각공간(思覺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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