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하우어
볼펜하우어 · 디지털 시대의 염세주의자
2023/01/27
정상인이라는 개념은 사실 좋은 사람이라는 개념을 다른 말로 한 것이다. 즉, 사회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 미국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 1934

정신의학과 가문의 3대손이자 미국의 인류학자인 로이 리처드 그린커는 <정상은 없다> 라는 책에서 정신 질환이라는 개념의 존립 자체를 타파한다. 그에 따르면 정신 질환은 자본주의, 전쟁, 그리고 현대의학이 직조해낸 허상이다. 

우리는 흔히 '멘탈이 약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렇다면 멘탈이 극도로 약한 사람은 정신 질환을 앓는 셈이다. 멘탈이 약하다는 건 곧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립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린커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독립성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산업혁명 속에서 비생산적인 노동자를 배제하려면 정신병자라는 낙인이 필요했다. 

정신 질환은 문화의 산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 질환의 이름을 만들고 분류하는 전문가들에게 합의 이상의 근거가 있을 거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정실 질환의 범주는 고통을 일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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