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04/11
이전에 다른 아동학대 사건에서 가해자인 친부를 향해 기자가 한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를 학대하고 폭행했습니까?"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기자라면 현장에서 응당 할 법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묘한 궁금증이 일었어요. 아이를 폭행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학대 아닌가? 왜 학대와 폭행을 구분해서 쓰는 거지?

애써 학대와 폭행을 구분하는 이유

김희경 인권정책연구소 이사가 쓴  <이상한 정상가족>(2018, 개정증보 2022)은 내 궁금증에 해답을 주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정상가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죠.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언론은 해당 가해자가, 그리고 그 가족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한 비정상적인 요소 때문에 일어났다는 둥.

그런데 기억을 되살려보면 '애는 때리면서 키워야 한다'라든가, '나도 맞으면서 자랐다'며 부모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많이 보지 않았나요? 저자 김현경은 아동학대 사망사건 관련 토론회에서 저처럼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누구나 아이를 한두 번은 때리는데 어디까지가 체벌이고 어디부터가 학대인지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는 검사들, 체벌에 대한 인식전환을 요구하는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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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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