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서의 연애, 남자로서의 연애

남함페
남함페 인증된 계정 · 페미니즘, 성평등, 남성성
2023/03/27
벌거 벗은 남자들 :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3화 <나로서의 연애, 남자로서의 연애> by 태환


• 이 프로젝트는 기존 남성 섹슈얼리티의 재탕이 아니라,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다.
• 편견과 왜곡, 위계와 대상화로 가득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실체를 고발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 자리를 더 나은 질문과 고민을 통과한 남성 섹슈얼리티의 탐구로 채워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남성의 내부고발, 실제적인 경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 이 글에는 인터넷 용어 또는 혐오 표현을 직접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이 아닌 비판에 그 목적이 있으며, 가급적 사용을 지양하려 노력하였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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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첫 연애의 기억

   첫 연애라 하면 누군가는 낭만과 추억을 떠올릴 거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의 나에게 첫 연애는 온갖 고통과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자기 각성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이번 글을 통해 과거의 연애를 돌아보고, 그때의 경험이 어떻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며, 남성성과 성평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지 써보고자 한다.

   첫 연애 상대는 매우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그때의 내 기준으로 대단히 ‘개방적’인 여성이었으며, 학창 시절 동안 여성과의 대화를 몇 번 나눠본 적도 없는 나에게는 그 개방성이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데이트는 주로 그의 결정으로 만들어졌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무엇을 먹고 어떤 것을 함께 할지 등등.  거의 모든 데이트 비용은 그가 지불했다. 그가 나보다 더 경제적으로 독립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들이 보면 참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연애 아닌가 싶었을 것이다. 그때의 나 역시 그 안온함에 가랑비에 옷깃 젖듯 순응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지나자, 그는 나에게 남성다운 모습을 요구했다. 내가 자신의 들쭉날쭉하는 감정을 전부...
남함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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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남성성’이라는 의제 중심 페미니즘 활동 단체입니다.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남성연대에 균열을 내고 함께 페미니즘을 공부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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