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과학, 위험한 과학. 8. 이시이 시로의 731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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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8. 이시이 시로의 731 부대

이번 이야기는 과학의 위대함과 잔인함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로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들어보았을 '731 부대의 생체 실험'에 관한 내용이다.

지난 시간 다루었던 나치에게 요제프 멩겔레가 있었다면 731 부대에는 이시이 시로란 인물이 있었다.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이시이 시로 - 위키백과
1892년에 태어난 그는 교토제국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였고, 유럽으로 2년 동안 유학까지 다녀온 수재였다고 한다. 특히 이 유럽 유학 기간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되었던 세균 무기를 공부했던 것을 바탕으로 1932년 '일본 육군 전염병 연구소'에 의무 사령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하얼빈에 세워진 '관동군 검역급수부 본부'(전염병을 예방하고 물을 공급한다)와 통합이 되는데, 원래 의미와는 달리 생체실험을 통해 생화학무기를 개발하는 일을 했으며 이것이 바로 731 부대의 전신이다.

이시이 시로는 이곳의 책임자이자 군의관이었으나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의 주도 하에 조선인, 중국인, 러시아인, 미국인 등 포로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잔인한 생체 실험이 가해졌다. 이들을 '마루타(丸太)'라고 불렀는데 그 의미는 '통나무'라는 뜻이며, 그들끼리는 731 부대를 '제재소(製材所)' 즉, 나무를 자르는 곳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이들이 그곳의 포로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자르고 실험하는데 거리낌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곳은 그 이름처럼 만주지역의 공기와 물이 워낙 좋지 않아서 주둔 중이던 일본군들이 말라리아나 장티푸스와 같은 전염병에 걸리자 쇼와 덴노의 명령 아래 설치되었던 급수 부대였다. 그러나 바로 이시이 시로의 등장과 함께 이곳은 끔찍한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일본이 패망하면서 원래도 기밀에 속했던 이 부대는 그 흔적을 지웠지만, '하바롭스크 전범 재판'이나 일본 공산당의 기관지였던 <적기>에 연재된 논픽션 '악마의 포식'을 통해 이곳에서 생체실험은 상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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