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당자였어?

김재호
김재호 · 안녕하세요.김재호입니다.반갑습니다~
2023/08/08
“운동화 빨려고?”

“응. 장마 때 젖었던 신발에서 냄새나더라고.”

아내가 본인과 아이의 신발을 한 켤레씩 들고 욕실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이 때다 싶어서 후다닥 달려가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어봅니다.

“내 운동화도 하나 빨 거 있는데, 줄까?”

“뭐? 지금 그건 말이야 방귀야.”

“방귀였어. 냄새 나?”
     
“그나저나 손목도 시큰거리고 팔도 아픈데. 이러다가 탁구 같이 못 쳐줄 듯.”

“그냥 대충 해. 근데 그거 알아? 치약 발라 놓고 그냥 헹구기만 해도 때가 쏙 빠진다던데? 그렇게 하면 손목 괜찮을 거야.”



짧지만 불안한 정적이 흐릅니다.



“오빠.”

“왜?”

밝아진 아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한줄기 두려움이 서늘하게 가슴에 박힙니다.

“우리 집 빨래 담당이 누구지?”

“나.”

“신발도 빨래처럼 빠는 거잖아.”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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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이력 : 삼성전자 (휴대전화 설계),GM대우 (Door Trim 설계),LG전자 (신뢰성, 품질 개선) - 작가 활동 : 스마트 소설집 [도둑년] 발간 제24회 월명문학상 당선 브런치 작가, 헤드라잇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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