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렸다는 사람들에게... 홍상수 신작 속 커플 이야기
2024/05/18
싫어하는 태도가 있다. 누군가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대면할 때 흔히 발견되는 태도다.
낯선 것을 마주하여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이가 보이는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제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제 인식의 틀, 수용의 크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제 이해의 폭은 고려하지 않은 채로 이해되지 않는 것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태도다. 물론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해는 내가 주체가 되는 일이다. 외부의 사물이나 개념, 사건을 마주하여 나의 의식 아래 분별하여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물과 개념, 사건은 모두에게 같은데, 각자가 포용할 수 있는 크기는 천차만별이게 마련. 누구는 이해하는 일을 다른 누구는 이해하지 못하는 데는 이러한 연유가 자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좀처럼 저를 돌아보지 않는다. 저는 고정된 무엇으로 놓아둔 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그를 이해한 이들을 손가락질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저의 부족함이 문제의 원인인데도 남을 탓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태도는 바로 이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대면했을 때
홍상수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를 보며 이를 떠올렸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대면했을 때 쉬이 내가 아닌 남을 탓하려 드는 태도 말이다. 충분한 이해와 판단에의 노력을 들이지 않은 채로 빨리 결정짓고 돌아서는 것, 그로부터 저의 세계를 확고히 유지하려드는 그 늙음과 고집스러움을 나는 생각하였다.
영화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지내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이야기다.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온 건지 알 수 없는 이 여자는 이제 막 한국에서 프랑스어 강사로 일을 시작한 참이다. 이리스는 그렇게 두 여자를 만나 방문강의를 하게 되는데, 영화는 차근히 그녀의 독특한 수업을 뒤따른다.
처음 만난 여자(김승윤 분)는 이리스 앞에서 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리스는 그녀에게 영어로 몇 가지 질문을...
낯선 것을 마주하여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이가 보이는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제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제 인식의 틀, 수용의 크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제 이해의 폭은 고려하지 않은 채로 이해되지 않는 것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태도다. 물론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해는 내가 주체가 되는 일이다. 외부의 사물이나 개념, 사건을 마주하여 나의 의식 아래 분별하여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물과 개념, 사건은 모두에게 같은데, 각자가 포용할 수 있는 크기는 천차만별이게 마련. 누구는 이해하는 일을 다른 누구는 이해하지 못하는 데는 이러한 연유가 자리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좀처럼 저를 돌아보지 않는다. 저는 고정된 무엇으로 놓아둔 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그를 이해한 이들을 손가락질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저의 부족함이 문제의 원인인데도 남을 탓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태도는 바로 이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대면했을 때
홍상수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를 보며 이를 떠올렸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대면했을 때 쉬이 내가 아닌 남을 탓하려 드는 태도 말이다. 충분한 이해와 판단에의 노력을 들이지 않은 채로 빨리 결정짓고 돌아서는 것, 그로부터 저의 세계를 확고히 유지하려드는 그 늙음과 고집스러움을 나는 생각하였다.
영화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지내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이야기다.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온 건지 알 수 없는 이 여자는 이제 막 한국에서 프랑스어 강사로 일을 시작한 참이다. 이리스는 그렇게 두 여자를 만나 방문강의를 하게 되는데, 영화는 차근히 그녀의 독특한 수업을 뒤따른다.
처음 만난 여자(김승윤 분)는 이리스 앞에서 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리스는 그녀에게 영어로 몇 가지 질문을...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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