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부담, 엄마 생각

알리씨 · 환갑 넘어서 좋은 아짐
2021/10/05
엄마는 바람 피운 아버지와 20대에 이혼하셨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건 지금도 그런데 수십년 전에는 말로 다할 수 없이 힘든 일이었다. 엄마가 나 하나를 키우는 동안 겪었을 고통은 내 생각보다 크고 넓겠지. 

엄마는 힘들 때마다 나에게 그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리고 집착했다. 내가 결혼한 후에도 멈추지 못했다. 내가 진저리를 칠 무렵 엄마가 쓰러졌고 병원비와 병수발도 오로지 내 몫이었다. 13년 넘어 엄마의 병과 인생이 끝났다. 슬픔보다 끝났다는 후련함이 더 컸다.

그런데....돌아가신지 한 두 해가 지나자 엄마는 또 내 근처에 나타나셨다. 때론 미안함으로. 때론 죄책감으로. 또 가끔은 그리움으로...

가족이란... 그 색깔이 무슨 색이든, 진하든 연하든 평생 나에게 부담으로 함께 있는 존재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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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게 싫지만은 않네요.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곳저곳 아프지만요. 요즘 세상 변화 어질어질해도 흥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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