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문턱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그대에게

재이투게더 · 행복추구자
2022/03/17
정신과.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내과, 이비인후과 등과는 다르게 왠지 치료하러 가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곳이다. 

나 또한 그랬고 마치 정신과를 다니게 되면 내가 정말 남들과는 다르게 제정신이 아닌, 큰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

그러던 어느 날, 이쁜 내 딸조차 생각나지 않고 샤워기 호스를 내 목에 두르던 순간에 나는 진짜 내가 응급환자가 되었음을 느끼고 정신과를 가기로 결심했다. 

처음 정신과를 예약하고 건물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어찌나 떨리고 망설여졌는지.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이제껏 병원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감정과 느낌이 훅 밀려왔다.

일단 그 안에는 내 생각보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초진 예약조차 사실 쉽지 않았다.)
진료 대기실은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나는 겨우 자리를 찾아 조심스럽게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왠지 모를 안도감과 편안함이 훅 밀려왔다. 

아니 어떤 병원에서 과연 옆 사람이 아프다고 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즐겁게 일하고 재밌게 놀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 싱글맘 또는 이혼녀 이 소개가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길
7
팔로워 5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