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쥬스

2022/03/07
예전에 아주 오래 전에 나한테 쇠젓가락 2-3개 굵기의 동침을 놔주던 조선족 할아버지가, "앞으로 남은 평생 동안 절대 감 먹지 말라'"고 했었다. 대체의학들은 대개 그 치료 원리에 맞는 식품 리스트와 피해야 하는 음식을 정해놓고 그걸 지키라고 하기 마련인데, 그곳에서는 단감이나 홍시, 곶감이 금기 식품 중 하나였다. "침으로 싹 다 고쳐놓은 영감이 한겨울에 곶감, 그게 눈에 어른거린다고 냅다 하나 먹다가 급체해서 죽었어"라며 나를 단단히 주의시켰다.

그러나 나는 그런 으름장이나 실화를 기반으로 한 협박이 필요하지 않은 범생이라서, 이 침쟁이 할아버지한테 침을 맞기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식단 파악을 마치고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그래도 누군가가 죽었다니.. 감이 꺼림칙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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