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10] 이 집 말구요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07
주간보호센터에서 전화가 와 있었다.
하원 시간도 아닌데 무슨 일이지..
심장이 쿵쿵댄다.

어르신이 지루해 하셔서 
일찍 하원시켜드렸어요.
따님한테 전화해달라고 하셔서요.
집에 가신다고, 이 집 말고 다른 집 있다고...

어쩐지 아침에 너무 수월하게 가신다 했다..
너무 수월해서 오히려 불안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는지..

1호에게 펫캠 좀 봐달라고 하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기계치인 엄마 이젠 전화는 받으신다.
2G폰 때는 쓰셨으니까.
통화만 되면 되지.
스마트폰 못 쓴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전화기를 바꿔드리면 된다.

+ 우리 엄마 이젠 전화도 잘 받네♡♡
- 배운대로 했어. 초록색만 누르면 돼.

- 나 내려갈거야. 집에 가야겠어. 멀미해.
+ ... 엄마, 집엔 못 가..
- 그래?? 그럼 내일 데려다줘.

해맑다. 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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