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사라졌다
2024/04/05
도시로 나와 살면서도 산자락 아래 동네를 찾아다니며 살았던 것은 새소리를 들으며 깨어나고 싶었던 때문이었다. 지금도 아침이면 새소리가 들리지만 전 만큼 새가 많지 않다. 지금 사는 곳에서 발견되는 새들의 종류는 서넛에 불과하다. 철새들을 합해도 10종을 넘지 못한다. 전에 만났던 새들이 사라진 딱 그만큼 마음은 공허하다. 영원한 이별처럼 느껴져서다.
얼마 전부터 아파트에서 실시하는 집안 소독을 거부하고 있다. 변기와 세면대에 뿌려지는 소독약이 어디로 가겠는가? 아파트 단지 안의 수목을 소독한다는 방송이 들려오면 화가 난다. 소독...
@살구꽃
유일하게 도시에 사람이 몰린 것을 반갑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생명체들에게서 사람들이 멀어졌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전국의 땅이 농약에 찌들어 죽은 땅이 되었으니 반가운 것도 아닙니다.
제 감성의 영토에 사는 가장 친근한 새 소리는 산비둘기, 소쩍새 소리니 '살구꽃'님의 소리와도 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떼쓰는 소리는 아마도 직박구리였을지도 모르겠네요. ^^
새들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이면 좋겠는데,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해봐지요. 제게는 글 쓰는 이 그런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이은서
고맙습니다!!^^
아이들 초등시절도 전에 '곰팡이집'에서 살 때, 집주인 노부부가 오래전에 심었던 온갖나무들 덕분에 소쩍새소리를 들었어요.
한밤중에 귀를 기울여야 들리는 소쩍새소리는 왠지 은은한 슬픔이 번지는 듯 했고 가난하고 젊은 우리 부부를 위로하는 듯 했지요.
그 풍성한 나무가 베어지고 그 자리에 길이 나자 새는 사라졌습니다. 대신 자동차소리가 새소리를 대신했죠.
나무와 꽃을 기억하며 찾아왔던 나비들이 차디 찬 포클레인 대바가지 끝에 흔들리며 불안하게 앉을 듯 말듯 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십 몇년 전, 한적한 시골농가에 살 때는 전깃줄 위에 앉아 구구 구구구 울어대는 산비둘기 소리는 어찌나 또 쓸쓸함을 더하게 하는지.
아침에 떼쓰듯 울어대는 이름모를 새소리는 꼭 제멋대로 아홉살 꾸러기 아들이랑 똑같았다는~. 그립고 정겨운 새소리 덕분에 기억해봅니다.
멋진 글이군요. 공감 백퍼입니다.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살구꽃
유일하게 도시에 사람이 몰린 것을 반갑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생명체들에게서 사람들이 멀어졌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전국의 땅이 농약에 찌들어 죽은 땅이 되었으니 반가운 것도 아닙니다.
제 감성의 영토에 사는 가장 친근한 새 소리는 산비둘기, 소쩍새 소리니 '살구꽃'님의 소리와도 닿아 있을 것 같습니다. 떼쓰는 소리는 아마도 직박구리였을지도 모르겠네요. ^^
새들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이면 좋겠는데, 작은 노력이라도 꾸준히 해봐지요. 제게는 글 쓰는 이 그런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글이군요. 공감 백퍼입니다. 작가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