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세이의 고고인류학 42편 - '악마의 음식?' 화형식까지 당한 세계 4대작물 감자

알렉세이 정
알렉세이 정 · 역사학, 고고학, 인류학 연구교수
2024/04/26
감자는 원래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이 원산인 작물로 B.C 3000여 년 전부터 재배되어 왔고, 이후에 이 일대에서 퀴노아, 옥수수 등과 함께 주식으로 먹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백여 가지로 품종을 개량했다. 다만 이 때 개량된 감자도 그다지 맛이 없었다. 감자는 주로 국에다 넣거나 반찬을 곁들여먹는 식으로 먹었던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감자를 말려서 비상식량이나 전투식량 정도로 애용하였다. 본래 감자는 ‘땅속의 사과’라고 할 만큼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열에 익혀도 비타민 C가 쉽게 파괴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감자는 세계의 4대 작물로 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잉카와 아즈텍의 시민들이 재배한 감자는 페루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신항로 개척 이후 다른 유명한 작물인 담배와 함께 유럽에 들어왔고 세계로 퍼져나갔다. 유럽에 상륙한 계기는 항해식량으로 쓰기 위해서다. 한국에는 18세기 초반에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
출처 : 브레이크뉴스, 정길선 칼럼리스트

감자(Papa)와 고구마(Patata)의 구분이 모호했던 시절에 영국인은 감자를 포테이토(Potato)라고 불렀고 스페인에서는 바타타(Batata)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감자를 땅속에서 자라는 송로버섯과 비슷하다고 하여 ‘작은 트러플’이라는 뜻의 타르투폴라(Tartufola)라고 부르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카르토플(Kartoffel)이라고 한다. 그러나 감자가 도입된 이후 한동안 아일랜드와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유럽 지역에서는 감자는 크게 인기가 없었다. 감자가 나병을 일으킨다는 소문도 있었고, 교회는 감자라는 작물이 성경에 없으며 색깔이 관능적이라 하였고 마치 시체를 땅에 묻듯 묻어야 나는 작물이라는 이유로 악마의 작물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시 유럽인들 관점에서 감자는 맛이 없었다. 맛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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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의 역사학자 고고학자, 인류학자. 역사, 고고, 인류학적으로 다양하게 조사, 연구하기 위해서 역사, 문화적 체험을 중시하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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