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별꽃 · 배움에 끝이 없다고 해서
2024/02/17
1.
새벽에 조금 일찍 깨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시차적응 1일차로 준수하다.
일찍 눈 뜬 김에 거리로 나가서 빵집을 찾았다.
빵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크로와상과 호밀빵스러운(?) 아이를 데려왔다.
엄마는 잠에서 깨긴 했지만 컨디션이 꽝이고, 동생도 피곤해해서-
내가 대충 아침을 차렸다.
계란과 빵 굽고, 커피 내리고, 샐러드 담는 사이에 엄마가 오렌지 자르고-
얼추 조식 완성!
여행 끝날 때까지 조식은 대충 이런 구성이었다.
하긴 어딜 여행 가나 이렇게 아침을 먹는 편이지.
신선한 식재료(계란을 깼는데, 이렇게 탱글탱글할 수가 없다. 동생은 유럽 애들이 계란에 진심이라고 표현하더라)여서 만족스러운 아침이었다.
너무 조촐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이렇게나마 엄마와 동생에게 아침을 마련해준 적이 내 인생에서 손에 꼽더라
물론 애가 먹는 밥이야 내가 차리는데, 애한테 하는 만큼의 반도 엄마와 동생에게 못했구나.
미안한 마음 반, 고마운 마음 반 - 아니 솔직히 민망함이 8할!
이렇게 여행이라도 오니까 내가 뭐라도 차리는구나 싶고,
같이 여행오길 잘 했다 싶고.
다들 피곤에 절었는데 나 혼자 아무도 모르게 반성과 감사를 한 사발 들이키는 궁상스러운 아침 식사였다.
1 덧.
그런데 커피 내릴 때 살짝 당황하긴 했다.
티백스러운 주머니에 커피가루가 담겨있어서 어떻게 내려야하나 한참 고민했네.
파드 커피는 처음이라.
그런데 기계조작법이 어렵지 않아서 금방 커피를 내렸고,
제법 훌륭했다.
무엇보다, 캡슐커피에 비해 쓰레기가 현저히 적다는 점이 매력으로 느껴졌다
'집에 가면 나도 이걸로 갈아탈까?'라고 잠시 흔들렸으나,
이미 있는 기계(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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