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일요일 휴무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3/07/03
어젠 진짜 완벽한 일요일 휴무였다.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최근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나에게는 
잔잔하니 좋았다.

일단 토요일 밤에 일 시작해서 
일요일 오전 4시 넘어서 집에 왔는데도
계획대로 꽤 일찍 일어났고 
브레빌 920로 커피를 만들어 마시면서
빨래를 돌렸다.

빨래를 널어놓고 집 근처 내가 좋아하는 
타이 레스토랑에 가서 지난주 일요일에 
먹었던 똠얌을 또 먹고 왔다.

이번에는 이곳 직원 (인지 오너인지) 이 
나한테 근처에서 일하냐고 물어보길래
이 동네 산다고 그랬더니 이름이 뭐냐 
그런거 물어보고 아는척을 해주더라.
이 집 다른 타이 레스토랑보다 
양도 적고 살짝 비싸긴 한데 맛있음.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브레빌 920으로 
커피를 만들어 마시다가 다시 나와서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 바에 갔었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트럼펫 주자가 
연주를 한다길래 연주 한 20분 전쯤 
도착해서 바에 앉았는데 우리 펍에 
거의 매일 오는 이곳 2IC 여자애가 
반갑게 맞아주며 오늘은 뭐 마실래 
그러길래 오늘은 재즈 마실래 
그랬더니 풉 하고 웃더라 ㅋㅋ

치즈버거, 네그로니를 주문했다.
여기 치즈버거 정말 심하게 맛있다.
이곳 쉐프님들 사랑함...

그리고 내가 
네그로니도 좋아하는것 같다.
캄파리의 쌉쌉한 맛이 너무 좋다.

얼마 안돼서 연주가 시작됐고 
갑자기 남친한테 전화가 왔다.
한 30분 쯤 후에 도착 예정인걸 알았기 
때문에 부랴부랴 나온건데 전화는 지금 
못 받는다고 문자했더니 자기 
곧 도착이라고 그러더라고.
왜 못 받는데, 뭐하는데 이런것 따위는 
안 물어봐서 너무 좋음.

주말에 남친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가서 집 청소를 하고 일요일날 
돌아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최근 몇주간은 그것만 기다리면서 
집에 그냥 있었거든.

오늘은 그러기 싫어서 혼자 밖에 나왔고
음악때문에 전화오는것도 안 받고 
온전히 이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도 남친 내팽겨치고 연주를 
두시간동안 계속 듣고 있을 생각은
아니었어서 도착후에 너 다음주 런치 
싸갈거 사게 마트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렇게 마트쪽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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