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헛살진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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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ngak · 생각나는 그대로 써내려가는 글
2022/05/23
나는 20대 빚쟁이다. 뭐 도박을 하거나 집안이 내려앉아서 그런건 아니고, 지인에게 투자사기를 당해서 빚을 떠안게되었다. 앞으로 최소 3년은 치킨 한마리 시켜먹는 것조차 하지 못한다. 

그저께는 예전에 같이 카페에서 알바했었던 친구가 자기도 곧 그만둔다고 해서 찾아갔었는데, 나의 상황을 듣고 카페에 있는 엄청 많은 음식과 음료를 나에게 주섬주섬 챙겨주었다. 그렇게 엄청나게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나도 상황이 그렇다보니 감동을 크게 받았다. 같이 일할 때는 놀리기도 하고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헛살진 않았나보다.

요즘 보면 의외로 나를 도와주려는 친구들이 많아서 더 감동이 더 크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고 남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데, 나쁘게 살진 않았나보다. 과거의 나는 나름 괜찮았던 녀석이었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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