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알라딘 장바구니를 다 비울 수 있을까요? by 김민준

신요조 · 노래를 부르고 글을 씁니다.

2021/10/08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보면 원없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겠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저도 사실은 그럴 줄 알고 책방을 시작했는데… 책방을 하고나서는 일을 하느라 읽고 싶은 책을 더 못읽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저 뿐 아니라 출판사든 방송국이든 책을 매일 만지고 다루는 분들은 어쩐지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시지 않을까 짐작해보는데요. 책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가혹한 물건 같습니다. 요즘 저를 괴롭히고 있는 책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너무 읽고 싶은데 바빠서 못읽고 있는 책이에요. 앤 카슨의 신간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이 얼마전 함께 선보였습니다. 서울에서 책방을 운영할 때 <남편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많이 영업(?)했는지 몰라요. 이렇게 두 권의 책이 한번에 나와주다니 너무 신나서 안절부절입니다. 그 뿐 아니라, 마음산책 출판사의 ‘말’ 시리즈에서는 <뒤라스의 말> 이 출간되...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1/10/12

죽기전에 알라딘 장바구니를 다 비울 수 있을까요?

생활/사건사고+20

와 요조님이다! (주접)

요조님이 진행하셨던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의 애청자이자(....) 책읽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 읽지도 못할 책에 욕심내는 일이 괴롭다는 점 참 공감됩니다. 이 욕심을 시각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면 아마 알라딘 장바구니 아닐까요? 저는 보고 싶은 책이 있을 때 냅다 달려가서 '장바구니 넣기'를 누르고 있습니다. 책 살 돈이 항상 풍족한 것은 아니기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을 사는 속도보다 장바구니에 책을 넣는 속도가 더 빠른 듯 합니다. 그런데 알라딘 장바구니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책이 사라진단 말이죠? 그렇게 몇 년간 장바구니에 책을 넣고 책이 사라지고를 반복하면서 오늘 기준으로 제 장바구니 속에 잠들고 있는 책들은 총 137권, 돈으로는 215만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