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이 뭐길래: 몇 개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리뷰
2022/11/26
대중문화 영역에서, 특히 일본 제작 작품에 '우익' 딱지가 붙으면 되도록 소비해서는 안 되고, 작품에 관해서도 함구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논란이 있었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진격의 거인>이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귀멸의 칼날>까지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부 굉장히 인기 있었던 작품이죠.
이들 작품에는 욱일기를 비롯, 대동아공영기 제국을 꿈꾸던 일본을 그대로 이식해 놓은 듯한 설정이 많아요. 사실 그 전부터도 많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혁명기 발브레이브> 같은 작품도 포함된다고 봅니다. 작중의 설정도 그렇고(주인공이 살고 있는 일종의 인공 행성은 경제적으로 발전을 이룩,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나타나요. 어쩐지 일본인의 일본 인식을 드러내는 것 같은 대목이죠?), 기체-이 작품은 로봇이 등장하는 소위 '메카물'입니다-를 오버워크overwork 시키는 방법이 하필 할복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때 '우익'이 무엇인지는 다소 아리송해요. 사실 '우익'은 맥락에 따라 많은 것을 의미하잖아요. 경제적 영역에서 우익이라고 할 때는 규제 없는 자유무역주의를 의미하기도 하고, 문화나 정치적 영역에서 우익이라고 할 때는 (개인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는)능력 중심주의, 자문화·자국민 중심주의 등을 뜻할 때가 있을만큼 개념적 정의와 관계없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말이지요. 특히 TV 애니메이션 등 문화 상품과 관련해 언급되는 '우익'은 일본의 국수주의 및 과거의 전쟁 정당화 등을 포함하구요. 그래서 욱일기 등 몇몇 상징이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이런 작품들의 수는 최근 점점 늘어나서 우려할 수준이 되었습니다. 만들기는 정말 재밌게 잘 만들었어요. 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봤는데 말이죠. 제작사 유포테이블의 액션 연출만큼은 최고라 할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그 때문인지 국적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즐거움으로 소비하고 있어요. 그 작품이 은연중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읽히지 않아요. 그저 암시 수준으로...
문화인류학이 뭔지 설명하는 글도 보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