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곡인무영(谷人無影)
곡인무영(谷人無影) · 사람들이 사는 俗에서 공부하는 중
2022/08/21
평화담, 평화꽃못

이틀 뒤면 처서다. 벌써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길턱이 느껴진다.

근 십여 년 동안 지냰 여름이 다 그랬지만, 올 여름 더위는 정말 지루했다. '지루하다'고 하지 않고 "지루했다"고 한 것은 체감하는 여름은 끝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막 시원하다거나 덥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감지할 정도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정도다. 한 낮 두어시간은 여전히 덥다.

여튼, 벌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 여름은 끈적임과 후텁함이 꽤나 두터웠다. 사나흘 전부터는 밤 공기가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한밤과 새벽 잠자리에서는 뒤척일 때 다리로 감고 있던 이불을 손으로 더듬어 끌어 당겨 어깨를 덮기 시작했다.

아침에 인나서 꾸물꾸물 해찰하다 안거에 안거 평화로 향했다. 뚤레뚤레 중앙로를 뚫고 군민회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봄[보다]'과 '씀[쓰다]'에 관심을 두고 일상을 살피는 중이고, '생각[Text]'을 잘 쓰고 '생각의 바탕과 관계[Context]'를 잘 보려고 공부하는 사신출가수행자 무영입니다. 어느 시인의 시집에서 봤던, "모든 결과는 비로소 과정이었다"고 한 Text와 Context를 매우 좋아합니다.
16
팔로워 19
팔로잉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