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롯데월드 몰을 갔다. 1층이 명품관인데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서있었다. 뭐하려고 저기 저렇게 줄을 서있나봤더니 어떤 시간이 되면 짠 하고 한정판이 공개되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았다.

   ‘한정판’이라는 말에는 위력이 있다. 일단 이 말이 붙으면 그걸 소유할 수 있는 재력이 있는 사람이나, 혹은 그에 완전히 미치지는 않으나 이렇게 저렇게 수를 쓰면 도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름신이 임한다.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은 상품을 그냥 조금 만들어 놓고 ‘한정판’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러면 그 상품은 ‘이건 아주특별한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거야. 너는 이걸 가지면 특별한 사람이 되는 거야!!!’라는 금단의 열매를 먹어보라고 유혹했던 뱀의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생물’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