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잘 내리는 것에 대한 쓸데없는 생각
2022/03/06
이전 편에서 말했듯이, 집에서 쉬면서 왼손으로 핸드 드립 커피 내리기를 했다. 역시나 주전자는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물줄기는 멋대로 꿀렁거리며 흘렀고, 커피는 맛이 없었다.
문득 커피를 배우던 때가 떠올랐다.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어깨와 손목에 힘을 빼고, 원심력과 리듬을 생각해. 잘 내리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연습한데로 주전자를 편하게 돌리는데에 집중하고, 물이 닿는 원두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집중해야해. 라는 이야기들을 들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형이상학적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어떻게 주전자를 돌리며, 리듬과 원심력은 무엇이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다듬는 건 무엇인가.
반면 최근 커피 추출의 트렌드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방향에 가깝다. 형이상학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