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2022/04/23
친애하는 현안님께.
악____생각만 해도 좋은,
부드러운 깃털이 달린 제법 우아한 펜촉끝에 잉크를 콕찍어 그림을 그리듯이 댓글을 보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친애하는 이라는 단어를 너무 좋아합니다..
음..너무 피곤한 하루였어요. 청보리밭에 혼자 서있는 현안님과 누웠다 일어나는 풀의 시와 밑독이 빠진것과 같이 구멍난 심장을 보고선  댓글로 보내주고픈 시를 뒤적이다가 못찾고 잠들었지 뭐에요. 너무 기쁘고 설레는, 소중한 일정을 소화해내고선 세상 그어떤 달콤한 사탕이 이리 달겠나싶게 곤히 자다 깼네요. 역시 그잠깐 시간에 현안님네는 풍성한 잔치가 열려있네요. 외로워보여서 걱정됐는데.ㅎ괜한 걱정이 되어 다행입니다. 이 주제넘는 사랑아.나대지마.좀....ㅋ
시를 잔뜩 적어두었었어요.열다섯 소녀적엔 단짝이랑 늘 시를 외우며 놀았었는데..그 기억이 언제끊겼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중2 6월 이지메를 겪기 시작한 때네요. 그이후로 시를 다시 보게 된게 엄마를 보낼 즈음의 36살해. 울고싶었고 무서웠고 도무지 겪어보지못했던 깊은 절망과 같은 외로움을 만나야했고 그것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어야했던 때에 전 시를 읽었습니다.눈물로 더듬어 찾아모아두었던 그 절절했던 싯구절이 대체 어디로 가버린건지...현안님께 섬이란 시를 보내드리고 싶었는데..너무 외롭고 아픈 나와 같은 시라서 내가 잃어버렸을리가 없는데 온통 검색을 해봐도 그 구절이 든 섬이란 시가 없네요.시를 좋아하는건..눈물이 삼킨 한구절한구절 같아서에요. 그러지않고는 뱉을수없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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