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깊은 쓸쓸함에 대해
내가 점보기를 완전히 끊은 건, 십수 년 전이다. 마지막으로 본 건 깊은 나락에 빠져있을 때였다. 신기하게도 점을 봐주는 사람은 내가 막연히 꿈꾸던 미래를 줄줄 읊었다. 그때 나는 해외에서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결코 떠날 수 없을 때였는데, 해외에 나가야 잘 살 팔자라고 했다. 조목조목 짚어가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내 속을 그대로 들여다본 것만 같아 놀라웠다. 그날 점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결코 할 수 없는 걸 해야만 잘 산다니. 이보다 더 가혹한 게 있을까 싶어 스스로 처한 상황을 원망하며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뒤로 다시는 점을 보지 않았다.
내 안의 중심이 잡히지 않았을 때 점을 본다는 게 얼마나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너무 깨달아버린 것. 내가 들여다봐야 하는 건 사주가 아니라, 내 자신임을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
점은 이제 보지 않지만, 이전 ...
@진영 우아 넘 감사해요!! 흐흐
아. 맞아요.이 글이었어요
사진 밑의 글이 너무 좋아 읽고 또 읽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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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우아 넘 감사해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