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4/13
4년 가량 철저히 엄마로만 살다가, 둘째를 처음 어린이집으로 보내면서 홀로 시간을 갖게 되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할 일은 산더미 같이 쌓여있었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우두커니 거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뭘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혼자 밥도 잘 먹고, 영화도 잘 보고, 여행도 잘 다니던 저였는데 어느 순간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어색한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눈물이 갑자기 솟더라고요. 

엄마로 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 안에서 내 삶을 찾는 게 필요하다는 걸 그 무렵 어렴풋이 느끼게 됐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기꺼이 시간을 낼 무언가를 찾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의 범위도 조금씩 넓혀가는 거죠. 아이들이 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1.1K
팔로워 1.4K
팔로잉 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