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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식 정치는 성공할까
이준석의 말 말고, 그가 끄집어낸 목소리에 대해 [이준석식 정치는 성공할까]
2022/04/15
나는 이준석이라는 개인의 정치적 미래는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인 일개인에 대한 예측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 정치에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개인보다는 집단이 차라리 예측하기 쉬울 것이다. 옛날에 읽은 미국 소설에서 ‘헐리웃 배우들은 점성술을 믿을 수밖에 없다’라는 식의 묘사를 본 기억이 나는데, 솔직히 말하면 한국 정치인들이 무속에 집착하는 것도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그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된 것이 2021년 6월의 일이다. 그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도 그때서야 뒤늦게 그를 자료를 찾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가 십여년에 걸쳐 쓴 책 세 권을 그제서야 한꺼번에 사서 보았다. 그가 ‘박근혜 키즈’(진짜 어린이였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게 불렸다)로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활동한 경험 언저리에서 썼던 <어린 놈이 정치를?>(2012년), 그리고 손아람과의 대담을 엮은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2018년), 혼자 얘기했지만 여전히 대담 비슷한 형식인 <공정한 경쟁>(2019년)이었다. 뒤에 두 권의 책은 강희진이란 분이 엮은이 역할을 했다.
나는 세 권 모두 꼼꼼히 읽기는 했지만 지금부터 말하려고 하는 것들은 책 내용의 본문보다는 주제와 의도, 추천사 뒤에 숨겨진 맥락에서 보이는 것들이다.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와 <공정한 경쟁>의 발간연도는 1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책에는 매우 핵심적인 차이가 있다.
한국 사회의 청년세대 문제, 미디어 문제, 그리고 현실정치에 관한 글을 써왔다. 매체비평 전문지 <미디어스>에서 2012년부터 3년간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 이후 몇몇 여론조사기관과 선거컨설턴트 업체에서 일했다. 《뉴라이트 사용후기》(2009),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2013), 《미디어 시민의 탄생》(2017) 등을 홀로 썼고,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2011), 《안철수 밀어서 잠금해제》(2011), 《추월의 시대》(2020) 등을 함께 썼다. 현재는 새로운소통연구소 조사분석실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