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느라 고생했수.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14
화장실 가고 싶은걸 참고 참다 할수없이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10시 정각이다.
엥?  이거 실환겨?
후다닥 일어나 창밖을 보니 찬란한 햇살이 하얗게 눈덮힌 땅을 향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다.
멀리서 '눈 부는 기계' 소리가 들린다.
앗싸!!   오늘 나갈 수 있나보다.  저렇게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는 걸 보니.
11시엔 나가야 되는 데 이렇게 늦잠을 자 버렸으니.
밤새 거의 폭풍 수준으로 불어대던 바람소리에 잠을 설친 탓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확실히 나갈 수 있는지 확인을 해야해서 남편한테 전화를 했지만 받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허둥지둥 옷을 입고 남편을 찾아 나섰다.
영하 14도.  눈을 치웠어도 남아있는 눈들이 이미 얼어 발 밑에서 빠작빠작 소리를 낸다.
과연 나갈 수 있을까?
도대체 어디까지 간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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