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떤 피아노를 살까요? (1)

젠남
젠남 인증된 계정 · 일하고 음악 듣고 글을 씁니다.
2023/01/11

<어쿠스틱이냐 디지털이냐의 기로에서>

 "선생님, 피아노 살까요? 사면 일반 피아노 살까요, 전자 피아노 살까요?"

 수 없이 많이 받아 본 질문이다. 아이가 피아노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피아노를 사달라고 하면 기다리시라고 조언한다. 예전 피아노 가격에 비하면 많이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큰맘 먹고사는 피아노를 아이의 흥미에 따라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할부로 구입하고 아이가 연습을 안 하면 부모는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자칫 아이들이 음악 전반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학원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초반에는 학원에서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에 꼭 구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개인 레슨을 받는 학생은 레슨과 연습을 위해 피아노가 있어야 한다)

 자, 이제 아이가 피아노에 흥미를 1년 이상 지속해서 가졌다면 진지하게 피아노 구입을 고민할 때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피아노 구입 질문을 받으면 되도록 일반 피아노를 사라고 조언했다. 액션이 있는 일반 피아노의 터치를 어느 디지털 피아노도 구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어쿠스틱 피아노의 구입을 망설이게 한다. 

1. 주거형태 :  한국의 보편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에서 피아노 소리는 소음일 뿐이다. 그 유명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자신의 집에서는 저녁 시간부터는 연습이 불가하여 연주가 급하게 잡히면 연습실부터 수배한다고 한다. 그만큼 연습하는 소리는 견디기 힘들다.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연습 소리도 괴로울 텐데 초보자의 반복되는 연습은 이웃도 가족도 지치게 한다.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시간엔 연습이 불가능하니 사일런트 피아노를 고려해 볼 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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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음악 애호가입니다. 에세이 <곤란할 땐 옆집 언니>의 저자이며 국악, 클래식,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다니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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