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 _ 근대 철학의 아버지, 게으른 천재 그리고 사유하는 ‘나’ _ 성찰 5

최하림
최하림 · 철학 이야기
2023/01/14
 
출처: wikipedia
“지금, 내가 지난 요 며칠 빠져 있던 의심에서 빠져나오려고 힘쓰는 것보다, 그리고 물질적 사물들에 대해 확실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보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없어 보인다.”

 

 데카르트는 성찰3을 통해 신 존재를 입증해내고 성찰4를 통해 그럼에도(신이 존재함에도) 인간이 오류를 범하는 이유와 오류를 피하는 방법을 밝혀낸다. 이제 원점으로 돌아와 확실한 지식을 탐구해 보기로 한다. 지금까지의 성찰을 통해 확실한 지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입증해 냈지만 어떤 것이 확실하고 어떤 것이 불확실한 지식인지를 구별하지는 않았다. 성찰5에서는 어떤 것이 판명하고, 어떤 것이 혼동되는 관념인지를 구분하고 이로부터 두 번째 신존재 증명을 전개한다.

 

제5성찰: 물질적 사물들의 본질에 관하여; 그리고 다시 신에 관하여, 그는 현존한다는 것

 

 철학자들이 ‘양’[1]이라고 부르는 기하, 물리적 관념들은 판명해 보일 뿐 아니라 내 본성과 일치하여 내가 이것을 처음 인지할 때도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이 아닌 내 본성에 있는 것을 상기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 근거로 우리가 삼각형을 생각할 때 삼각형을 이루는 정보들, 내각의 합이 180도라거나 가장 큰 각에는 가장 큰 변이 대응한다는 사실들을 알지 못하고 이에 대해 사유한 적이 없더라도 무리 없이 삼각형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만들어낸 관념이라면 우리 스스로가 관념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 관념을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삼각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삼각형이라는 관념이 외부 사물에서 감각기관으로 들어와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삼각형이 아닌, 외부에 존재할 수 없는 복잡한 사물(천각형) 역시 충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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