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의 부자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3/27
Damage and Loss

기후위기의 책임이 부자나라에 있다는 건 이제 상식입니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70% 이상이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 등 선진국과 산유국, 그리고 중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아프리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대륙 전체가 배출한 온실가스가 불과 4%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의 70%는 가난한 나라에서 뒤집어쓰게 됩니다. 이미 진행중이죠. 이런 상황에서 작년 제27차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COP)에서는 손실과 보상(damage and loss)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후위기의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원래 잘못한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말을 건넬 때는 미안함을 담아서 이야길 해야죠. 가령 선진국이 저개발국에게는 이렇게 말을 건네야 합니다. 
   
“우리가 화석연료를 펑펑 써서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미안해. 기후위기에 의해 너희가 입은 피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보상할지 같이 대책을 세워봤으면 좋겠어. 
그리고 또 미안한 이야기지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너희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 우리 잘못이긴 하지만 일이 상당히 급해서 다 같이 해결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게 생겼어. 이런 사태가 되도록 지금껏 방치한 우리 책임이 정말 크긴 한데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우린 2040년까지 어떻게든 탄소중립을 이룰 터이니 너희도 2060년 정도까지 탄소 중립을 이뤄주면 안될까? 물론 거기에 필요한 비용은 우리가 어떻게든 모아서 제공할게.“
   
그런데 말이죠. 미국이나,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우리나라 같은 선진국들이 저개발국에게 이야기하는 건 꼭 이런 느낌이란 말이죠. 
   
“기후위기가 다급한 사항인 건 알지? 이건 인류 전체의 문제라서 누구 하나...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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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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