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창밖이 좋아서

수달씨
수달씨 ·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합니다
2023/05/10

버스에 버스를 갈아타고 원주엘 다녀왔다. 이동 시간만 왕복 대여섯 시간. 원주에는 내가 쓰고 출간한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을 입고받아 준 서점이 있다. 내게는 퍽 의미있는 곳이라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이 되었다. 날씨가 꼭 그래서. 

어릴 때부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동네의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구점과 서점에 들르는 걸 특히 좋아했고 편지지나 새로 나온 엽서, 스티커는 시리즈 별로 모았다. 가끔 친적집이나 친구들이 사는 다른 동네에 놀러갈 일이 생기면 새로 발굴한 문구점에서 눈이 뒤집히도록 낯설고 진기한 물건들을 구경하곤 했다. 새로운 모든 것이 반짝거리며 내게 말을 걸었다. 

혼자 버스를 탈 수 있는 중학생 이후로는 한 바퀴 돌면 다시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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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그림 그리고 디자인 합니다. 시골집과 마당을 가꿉니다. 서점 주인이 되는 꿈이 있습니다. 독립출판 에세이집 <오늘의 밥값>, <어쩌다 마당 일기>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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