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10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전등을 켜니 불이 한 번 깜빡이더니 이내 아무일 없었다는 듯 멀쩡하게 불이 들어왔습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이 영영 안 들어 왔습니다. 그렇다고 놀랄 필요는 없었습니다. 집에 예비 등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지요.
수명을 다 한 녀석이 네모모양의 등이었던 반면 새 등은 동그란 모양이었습니다.
남편이 등을 교체하고 스읫치를 올리니 환하게 불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힘껏 외쳤습니다. 수고했소. 역시 자기가 쵝오야!!

그리고 밤이 되었습니다. 저는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 불을 켰습니다 . 한참 씻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꺼졌습니다. 어? 웬일이지.  하며 고개를 돌려 등을 쳐다보는 순간 다시 팍 하며 불이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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