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21] 새우 실종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20
고향이 바닷가이신 엄마가 
서울서 계속 사시다
장성으로 낙향하시다 보니
장에 나가도 입맛에 맞는 제철 해물 구하시기가 힘들어서
아빠 살아 계실 땐 곰소나 격포, 영광 법성포까지 
해물 드시러 가시곤 했다.

아빠가 안 계시니 엄마 혼자 가시기도 그렇고
연세 드시고 손떨림 시작되고는
간곡히 말씀 드려 운전면허를 반납하셔서
해물 드실 기회가 더 없어졌다.

시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 
시댁 아래위층으로 2년 살면서
아버님이 입맛 잃으시면서 
기력이 급격히 쇠하시는걸 본 터라
혼자 계신 엄마가 입맛 잃으실까봐 겁이 났다.

입맛 없으면 기운 없고
기운 없으면 우울하고
우울이 치매를 심하게 하는 고리를 끊고자
맛난 게 보일 때 마다 택배로 보냈다.

주로 제철 해물이었고
유난히 해물 신선도에 예민하신 분이라
택배 도착 여부를 챙길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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