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15] 핑계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3/16
엄마가 말끝마다
시골 내려가시겠다고 떼쓰시는거에 지쳐서
주간보호센터 센터장님께 하소연을 했더니
ㅎㅎㅎ 
이건 우리 엄마한텐 안 통할 말이고

+ 엄마, 오빠 금년 지나면 장성 내려가 산다는데
오빠 밥해주면서 살려고 내려간다구 해??
- 오빠가 장성 집에서 산다고??

근무 중인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 나 낼 수원역 데려다줘. 첫 차 타고 장성 내려갈래.
+ 왜??
- 내 집 내가 지켜야지. 내가 말짱하게 살아있는데
내 집에 왜 지가 와서 살아.
+ 그 죽고 못 사는 장남이 장성집에서 모시고 살겠다면 감사합니다 해야지 왜??
- 내 집인데 왜 난 여기서 살고 지는 내 집에서 살아. 나 죽기 전까진 내 집이야!
+ 어차피 소유권 등기 신탁 다 오빠 앞으로 해줬잖아ㅋㅋ 엄마 집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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