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은 어떻게 태국 군부 독재와 충돌하는가

임명묵
임명묵 인증된 계정 · 다양한 걸 좋아합니다
2021/12/01
케이팝이 글로벌화가 되면서, 케이팝이 갈수록 한국 바깥의 문제에 더 긴밀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다는 게 제가 요새 많이 얘기하는 테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을 한 번 더 보여주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습니다. 바로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롭게 론칭할 걸그룹은 하이키(H1-key)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는데요.

사실 새로운 그룹의 데뷔라는 건 언제나 논란으로 점철되는 일입니다. 어찌보면 일종의 '신고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건데요. 기존의 팬들이 새로운 그룹의 등장을 호기심 갖고 지켜보기도 하지만, 견제하고 싶은 심리도 당연히 발생하고, 논란을 만들어서 화력을 불태우는 것 자체가 아이돌판의 일상적인 모습이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논란들이 주로 견제의 필요성이 높은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할 때 주로 터지는 것을 생각하면, 중소 기획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 그룹이 논란이 되는 것은 좀 신기한 일입니다. 그러나 논란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런 이례적인 일이 왜 발생했나를 알 수가 있죠. 하이키 논란의 중심지는 한국이 아닙니다. 바로 태국입니다.

https://alook.so/posts/1RtJR2

일전에 얼룩소에서 처음 쓴 글이 동남아시아, 태국에서 거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된 리사의 위상에 관한 글이었죠. 사실 리사 뿐 아니라 태국은 이미 케이팝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으로 거듭난 상태입니다. 유명 아이돌 중 태국인 멤버들만 꼽아봐도

1. 닉쿤(2PM)
2. 뱀뱀(갓세븐)
3. 리사(블랙핑크)
4. 쏜(CLC)
5. 민니((여자)아이들)
6. 텐(NCT)

뭐 대충 좀 알려져 있어서 제가 인지하고 있는 정도만 이정도는 됩니다. 일본, 중화권 바깥을 제외한다면 정말 이례적인 수준으로 많다고 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유리한 조건들이 있었습니다. 태국은 화예(華裔)가 많기 때문에 한국과 외관이 비슷한 인적 자원을 많이 찾을 수 있었고, 오랜 기간 동남아시아의 경제와 문화를 주도해온 풍부한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케이팝이 한중일을 넘어 국제화를 추구할 때 가장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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