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2022/04/09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으로 30년을 넘게 살다가 최근에 개명을 했다. 이름을 바꾸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기존 이름의 뜻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막연하게 어려서부터 이 이름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명하다고 하는 작명원을 이잡듯이 뒤져서 재고 따지고를 수없이 하다가 받은 이름이 마음에 쏙들어서 직접 법원에 가서 개명신청서를 작성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개명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왠지 법원으로 향하는 그 느낌, 감정 같은 것들을 온전하게 느끼고 싶어서 굳이 오프라인으로 개명신청을 했다. 신분증에 새 이름으로 새롭게 넣을 사진을 찍고 기존이름으로 꾸려졌던 살림들을 새 이름으로 단장해주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새이름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이름의 무게를 지키며 살기 위해 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