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지[불행]

설콩
설콩 · 취미로 시를 쓰는 요리사입니다
2022/04/15
따스한 볕에 봄달아
꽃잎 쓸어 내린 것.
봄날의 춤사위에 취해 
한껏 스며들었던 것.
산들 바람에 설레던,
사소함에 꿈틀대던 마음 모두
일련의 춘몽으로 틔워졌다는 것.
행복을 뭉개 올라선
지독한 낯빛이라는 것.
손 끝으로 걷어낸 불행 속에
남은 건 때묻은 행복쪼가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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