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시드니] 보스와의 딜 그 이후

Popos
Popos · 호주 시드니에 살고 있어요.
2022/06/10
이곳을 떠날 각오를 하고 보스와 딜을 했다.

나는 나란 인간이 이 회사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을 했는지,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열정이 실질적으로 
어떤 성과를 올렸고 앞으로도 어느정도를 
기대해볼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단지 '내가 일을 잘 하니까 이걸 해줘'
가 아니라 내가 이 회사의 보스, 
이 회사의 CEO 라고 생각했을때도
받아들여질만한가도 생각해보았다.

내가 보스도 아니고 CEO도 아니기 
때문에 그들처럼 판단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알아듣고 생각해볼수있을
만큼 보스에게 내 생각을 전했다.

내가 유능하고 앞으로의 포텐셜도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원하는 것을 
제시했을때 받아들여지지 않고 
지금처럼 일을 해도 몇년이 지나서야 
승진을 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면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날 
마음을 먹기는 쉽지 않았다.

이곳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일 하는 내 삶이 
너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직종이 직종인지라 남들에게 말 해서 
우와 할 정도의 좝도 아니고 
대단한것도 아니지만 이 일이 나에게
천직이라고 느끼고 특히 이 회사, 
이 펍의 바이브와 나란 인간의 바이브가 
찰떡궁합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엊그제 보스의 오피스에 쳐들어가서 
갑자기 딜을 쳤는데 보스는 
내가 하는 일은 매니저급의 일이 아니라
일개 직원의 베이직한 일이라고 했고
나는 매니저나 어떤 직급을 달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가스라이팅 했다.

저번에 쓴 것처럼 그것은 보스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언제나 
부르면 달려와서 성실히 일 했던 직원이
갑자기 목소리를 내는것이 불편하고 
그것을 막아야 하는 것 또한 이 보스의 
일이기도 하기에 그의 가스라이팅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저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존나 
유능하고 내가 원하는걸 얻을만큼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진심으로.

결론적으로 다음날 보스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가 높은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했다고 한다.
좋은 소식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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