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속에 항상 있던 특별한 것들.

백지수표
백지수표 · 내가 정하는 나의 가치.
2022/05/11
5월8일 어버이 날이자 일요일 아침.
우리가족에게 기념일이 큰 의미가 없어지기 시작한 것은 제법 오래 전이다.
빨간 날인 기념일은 내겐 그저 쉬는 날 이었고, 교대근무를 하는 남편에게는 쉬는 날의 의미도 없을 때가 많았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역시 단순히 ‘케잌을 먹는 날’ 정도로만 여겨질 뿐이었다.
교대근무로 항상 지쳐있는 남편은 조금이라도 더 쉬기를 바랬고, 업무량이 많아진 나 역시 개인적인 기념일을 하나하나 챙기는 것 또한 일꺼리가 되어갔다. 그러다보니 점점 더 의미가 없어졌다.
어버이 날인 오늘 역시 그랬다.
어버이 날 이었지만 우리 가족에겐 그저 일요일일 뿐이었다.
아이들이 선물이라도 날짜에 맞추어 주었다면 느낌이 있었겠지만, 어버이날 선물도 며칠 전에 미리 받은 상황이라 더더욱 어버이날 이란 것을 인식할 이벤트는 없었다.

아이들과 나는 10시 까지 늦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야간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잠이 들어있었다.
뒤늦게 일어난 두딸들과 나는 과일을 먹고 스마트폰을 끄적이며 빈둥빈둥 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큰 딸이 악보파일이 필요하다며 다*소에 함께 가자고 했다.
피아노와 기타를 배우고 있는 큰 딸은 얼마전 여러 장의 악보를 구입했고, 그 악보들을 넣을 파일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와 두 딸들은 대충 차려입고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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