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6/12
이십대에 만난, 평화로운 가정에서 성장하고 유쾌한 한 친구가 있어요. 십수 년 전에 그 친구에게 원하는 미래를 물은 적이 있어요. 어떻게 살길 원하는지에 대해서요. 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자신은 그냥 즐겁게 살고 싶다고. 

사실 그때 저는 그 친구의 생각을 조금 무시했어요. 태어나서 저렇게 심플할 수가 있을까. 즐겁기만 한 인생이 과연 의미가 있나. 그런 류의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을 지나고 저는 좀 생각이 바뀌었어요. 살아보니 좀 둔하고, 심플한 건 복이더라고요. 전 늘 생각이 많아서, 그리고 예민해서 삶의 고비고비가 참 버겁거든요. 물론 노력을 제법 해서 예전보다는 많이 긍정적이고, 일정 부분에서는 심플한 사람이 됐지만, 이따금 그럼에도 버리지 못하는 예민한 기질이 좀 힘들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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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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